캄보디아 소식 | 이치훈 선교사

주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온 세상이 이제 위드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도 백신 접종률이 80~90%까지 도달하자 이제는 더 이상 환자가 발생해도 시장, 학교, 병원 문을 닫게 하지 않겠다고 공표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코로나 환자 수 발표 방식도 변경하였습니다. 신속항원 키트 결과는 제외하고 나라에 몇 안 되는 PCR결과만으로 집계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자 하루에 100명대의 환자만 발생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매일 내원 환자 중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신속항원검사를 해보면 몇 명씩은 꼭 양성이 나옵니다. 되려 위드코로나 선포 전보다 감염자가 더 많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 교민들 중에서도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물백신으로 알려진 시노백이 주된 백신이기는 하지만 예방 접종 이후에는 감염되어도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무엇보다 바닥을 친 경제 상황 때문에 서둘러 그 동안의 제한들을 풀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달은 입원 환자와 의료진 그리고 내원 환자 중에서 코로나 환자가 여럿 발생하면서 정말 정신 없게 보내었습니다. 병원 직원과 의사들 중에서도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특히 가족 중에 고위험군이 있는 직원들은 가족들에 대한 염려로 늘 불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100여명의 직원 중 지금까지 열명 정도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으니 적지 않은 비율입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병원 내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은 것이 큰 감사의 제목입니다. 의사 중에서도 3명이나 돌파감염을 경험했는데 감사하게도 큰 문제 없이 잘 회복을 했습니다. 저도 외래 진료 중에 여러 차례 코로나 환자와의 밀접 접촉이 있었지만 무사합니다. 지금까지 저와 저희 가정을 코로나로부터 지켜주신 주님의 은혜가 큼을 고백합니다.

이 와중에 한국 환자들 진료까지 많은 날에는 에너지 소모가 많고 지치는 날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 날에는 내가 캄보디아에 왜 왔나 하는 회의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제 내년 초면 만3년의 사역기간이 됩니다. 1기 사역기간을 3년으로 생각하고 지내왔기에 지난 사역을 돌아볼 시기가 되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후회가 되는 일들도 있지만 지금까지 무탈하게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사역의 형태를 조금 변경할 예정입니다. 오전 외래진료 시간에 주로 한국 환자들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현지 의사들과 함께 현지 환자를 보며 일대일 교육을 할 기회가 적었기에 내년부터는 제가 직접 환자를 보는 날은 수요일 하루로 줄이고 나머지 월화목금 오전에는 현지 의사 옆에서 함께 환자를 보며 교육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제 부르심의 첫 번째 이유가 현지 의사들을 섬기는 것에 있기 때문에 부르심의 목적에 더욱 충실하고자 합니다. 아마 한국 환자분들의 불평과 불만이 커지겠지만 제 부르심에 집중하는 것이 저를 위해서도 또 현지 의사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결정이라 믿습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 반이 넘도록 한국에 방문하지 못해서 이번 겨울에는 아이들의 3주 방학기간을 끼고 12월 중순 경 한국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아내와 저의 건강검진 목적이 크고 양가 부모님들께서도 손주들을 많이 보고 싶어 하셔서 1월 중순 정도까지 약 한 달 정도 기간으로 다녀오려고 합니다. 사실 코로나로 출입국이 많이 불편한 상황이긴 합니다. 코로나 검사를 총 6회를 해야 하고 돌아오면 7일간 호텔에 의무격리를 해야 해서 비용도 많이 들지만 이전에는 2주간 호텔 격리를 해야 했던 것에 비하면 격리 기간도 비용도 반으로 줄어든 것이기에 일단 한국 방문을 결정한 상황입니다. 출국 전까지 코로나 감염이나 기타 안전사고 없이 잘 지내다가 한국에 방문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수아와 영찬이는 오랜 기간 동안의 학교 폐쇄가 끝나고 11월부터 등교 허가가 났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도 문을 닫게 하지는 않겠다는 정부의 발표와 별개로 교내 코로나 환자와 밀접 접촉자들은 아마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리라 예상합니다. 부디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코로나로부터 보호해주셔서 학업에 더 이상 차질이 없기를 소망합니다. 개학을 하면 또 아내가 뚝뚝으로 아이들을 등하교 시켜야 합니다. 등하교시에 안전을 지켜주시기를 구합니다.

한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구원(아버지, 형님 가족, 장모님)과 신앙 성장(장인어른, 처제), 그리고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담아,

이치훈, 정주영, 수아, 영찬 드림.

<기도제목>

1. 어쩔 수 없이 위드코로나를 시작하게 된 캄보디아를 부디 지켜 주시기를

2. 헤브론 병원 직원들과 가족들을 코로나로부터 지켜주시고 병원과 환자들을 위한 수고를 위로해주시도록

3. 지난 1기 사역을 잘 돌아보고 내년부터 시작되는 2기 사역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4. 12월 중순경 한국 방문 계획이 순적하게 진행되어 한국에 잘 다녀올수 있도록 (건강검진, 양가 방문 등)

5. 자녀들 등교 허가에 감사하며 오가는 길 교통안전을 지켜주시고 교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6.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구원과 건강과 안전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