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소식 | 이치훈 선교사

주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와 갑작스런 아프간 사태 등으로 전세계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가득 부어지길 소망합니다.

캄보디아 역시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문제로 인해 이제는 더 이상 규제다운 규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코로나 이전처럼 도로에 오토바이와 차량의 통행량이 늘어났습니다. 실내 쇼핑몰도 비교적 번잡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휴교령은 지속되고 있어 아이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타격이 큰 경제 활동과 달리 당장 눈에 보이는 손해가 없는 교육은 계속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나라 정부는 개학을 볼모로 중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중국산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히고 있습니다. 다음단계로 유초등생 어린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게 될까 봐 많은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위정자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이 나라의 교육 정책이 아이들을 위하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헤브론병원은 코로나 이후 환자 수가 평상시의 반으로 줄었는데 증가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선교병원이지만 직원수가 100명이나 되다 보니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경제적인 타격이 너무나도 큰 것이 사실입니다. 부디 주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구합니다. 또한 이렇게 환자 수가 줄어든 상황일지라도 환자 한 명 한 명을 성심 성의껏 진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줄어든 환자수에 익숙해진 일부 의사들은 게을러지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어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헤브론은 매일 묵묵히 이전과 동일한 스케줄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모여 큐티와 메디컬 리뷰를 하고, 당직보고 후 병동 회진을 돌고 외래 진료를 시작합니다. 오전 진료 및 오후 진료 후에 다 같이 모여 기도와 찬양을 하는 시간은 종교집회 금지령으로 중단된지가 꽤 오래 되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다함께 모여 찬양과 기도를 드리던 그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고 날마다 여전한 방식으로 기본에 충실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내는 것이 진정한 실력이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임을 믿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신입레지던트 네 명의 수련을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이 조금 더 활기를 띠게 되어 감사합니다. 세 명의 레지던트는 코로나로 아직 의사 국가고시도 보지 못한 상황이지만 네 명의 레지던트가 수료하고 나간 상황이라 예정대로 신입 레지던트를 뽑았습니다. 신입 레지던트는 모두 비기독교입니다. 작년의 경우, 신입 비기독교인 레지던트 중에서 아침 큐티소그룹을 통해서 예수님을 영접한 의사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신입 레지던트들에게도 이와 같이 복음을 듣고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놀라운 은혜와 기적의 역사가 있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신입 레지던트들은 9월부터 현지인 소아과 의사의 소그룹에 배정이 되어 기초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 소아과 의사는 작년에도 비기독교인 신입 레지던트들을 잘 가르치고 섬겨주어 귀한 열매가 있었습니다. 신입 레지던트 소그룹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기존 레지던트 가운데 믿음의 가정을 꾸렸던 S의사의 가정에 귀한 딸이 태어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S의사는 딸의 이름을 ‘사라’ 라고 지었습니다. 이 아이가 그 이름대로 축복받기를 소망합니다. 이 나라에서는 크리스찬 청년들이 예수님을 믿어도 믿음의 배우자를 선택하여 결혼까지 하는 것은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가정을 이루는 것이 더욱 복되고 믿음의 자녀를 낳는 일은 더더욱 복된 것 같습니다. 특히 S의사는 고아원 출신으로 고아원 선교사님에 의해 신앙을 갖게 되고 이렇게 의대까지 졸업하게 된 경우라 믿음의 가정 안에서 주님의 사랑으로 온전해지는 이러한 과정들이 너무 소중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수료한 레지던트 중 마지막까지 갈 곳이 없어 진로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 L 의사도 드디어 취업이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L 의사가 기도했던 내용 그대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L 의사의 상황에 적합한 곳에 좋은 조건으로 취업이 되어 함께 기뻐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헤브론의 레지던트들이 의사라는 직분에 맞게 의학적으로 먼저 성장해 나가야 하겠지만 이렇게 본인들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주님의 인도하심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계속하여 기도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몇 달 전부터 예수동행일기를 쓰며 하루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하루 중 받은 은혜를 그냥 흘려 보내지 않고 일기라는 형식의 그릇에 담아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쓰다 보니 제가 취약한 영역이 무엇이고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피곤함을 느끼는 밤시간에 좀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는 습관이 제 삶을 얼마나 갉아먹고 영적으로 나약한 사람으로 살게 했는지 깨닫게 되어 저녁 9시 이후로는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단을 했습니다. 지난 신앙의 삶을 돌아볼 때,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살아가는 것이 참 쉽지 않았음을 보게 됩니다. 분명 은혜를 받은 것 같은데 너무 쉽게 육신의 정욕에 넘어지고 또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기나긴 여정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제 안의 죄가 크고 심각하고 치명적인 세력임을 깨닫게 됩니다. 감사한 것은 참 인자하신 주님의 자비와 긍휼로 이제는 성경말씀을 매일 읽는 것이 습관으로 자리잡고 참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도의 시간만큼은 아직도 기복이 심하고 온전히 습관화되지 않았음을 보게 됩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제게 더 깊은 기도의 은혜의 자리로 인도해주시길 간구합니다.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은 병원 환경 속에서 거룩한 성도요, 선교사로 바로 살기 위해서는 성령 충만의 은혜가 절대적임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이 은혜는 기도생활 없이는 불가능하기에 더욱 힘써 기도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리고 다른 어떤 목적을 위해서 보다도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기도를 통한 주님과의 교제를 기뻐하고 사모하는 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내와 수아 영찬이는 정말 365일 똑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삶입니다. 게다가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갇혀 있으니 문자 그대로 다람쥐 쳇바퀴가 맞습니다. 이렇게 지낸 지 어느덧 1년 반이 훌쩍 넘었는데 의외로 잘 지내는 모습을 봅니다. 무엇보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아이들이 어디를 다치거나 아프면 안됩니다. 감사하게도 아직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사실 아내와 아이들에 대해서는 제가 병원 일만큼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기 때문에 성도님들의 기도로 이만큼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한국의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믿지 않는 가족들(아버지, 형님 가족, 장모님)의 마음을 열어주시고 장인어른은 9월에 세례를 받으실 예정인데 이 과정이 순적하게 진행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담아,

이치훈, 정주영, 수아, 영찬 드림.

<기도제목>

1. 캄보디아의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고, 특히 이 나라 아이들의 학교와 백신 문제에 있어 하나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해주시도록

2. 헤브론병원의 환자수 감소로 인한 위기 상황을 살펴보아 주시고, 의사들을 비롯한 직원들이 맡겨진 일들을 성실히 수행하도록

3. 신입 레지던트들 성경공부 소그룹에 은혜를 부어 주시고 인도자인 현지인 소아과 의사에게 지혜를 주시도록

4. 레지던트들이 의학적으로 성장하고 개인의 삶에서도 하나님을 충분히 경험하도록

5. 개인 경건 생활, 특히 충분한 기도의 시간을 통해 주님과의 친밀함이 더욱 커지고 성령 충만의 삶을 살아갈수 있도록

6. 아내와 수아, 영찬이가 갇혀 있는 상황 가운데 계속하여 영육간에 강건할 수 있도록

7. 한국의 가족들을 위해(믿지 않는 가족들과 장인 어른 세례)